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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정보/정치, 사회

황이병의 자살, 차마 눈뜨고 볼수없는 참혹한 국가적 살인

황이병의 자살, 차마 눈뜨고 볼수없는 참혹한 국가적 살인







우드득 까드득으로 가득찬 저 일기 속에 황이병의 불안한 심리가 소름끼치도록 잘 전달되서 몸서리 쳐지네요. 저 편지보다 더 몸서리 쳐지는건 군의 어이없는 해명이었죠. "군에 오기전부터 우울증과 자폐증을 앓았다." 그렇다면 여기서 당연한 퀘스천, 왜 우울증과 자폐증 치료경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군이라는 경직되고 강압적인 조직에 들어와 있는가?


우울증과 자폐증을 앓는 사람은 조직생활에 적응하기 힘들며 그것에 강요되는 군대같은 조직에서는 병이 악화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그린캠프라는 감옥과도 같은 공간이라면 멀쩡한 사람도 정신이상을 유발할수 있다는 정신과 의사의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군은 해명을 덧붙입니다. "군에 와서 특별히 병이 진행됐다고는 생각치 않는다"



왜(군의 주장대로라면)정신병 환자를 군에 입대시켰나?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황이병은 우울증과 자폐증으로 자살한 것이며 그것은 군과 상관이 없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황이병이 실제로 우울증과 자폐증을 겪는다고 과정할때 군이라는 환경 특히 어제 방송에 나온 '그린캠프'라는 환경이 황이병의 정신적인 문제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는것이 가능한 일일까요?


그런경우 그들은 우울증과 자폐증을 앓고 있는 환자를 군대에 입소시켜서 강압적인 환경에 노출시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고 거기에 그린캠프라는 극단적인 공간에 환자를 밀어넣으면서 자살을 유발했다고 밖에 생각할수 없습니다.(황이병은 실제 황이병을 진료했던 정신과 의사의 주장대로라면 약물치료도 필요없을 정도의 가벼운 증상이었다고 합니다.)


왜 좀더 상황이 나아질수 있는 여러 조치들을 군은 하지 못했을까요? 아마도 군의 경직된 체계때문이겠죠.



군의 징병검사, 이대로 괜찮은가?

징병검사를 경험해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그 짧은 과정에서 오랜시간이 필요한 정신질환환자를 판별해 낼 수는 없어 보입니다. 물론 미리 정신과 상담등을 통해 진단서를 끊어놓는 대안을 마련해 두었지만 모든 정신질환 환자가 그런 준비를 해두는것은 아니죠. 그렇게 되면 정신적인 고통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거의 아무런 안전장치없이 군에 입대하게 됩니다.

그리고 또 앞으로 그런 방식으로 자살을 하겠죠.
이것은 자살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국가적 살인과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끔찍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