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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정보/정치, 사회

최고은의 죽음, 이래도 무상의료가 망국적 포퓰리즘인가?

최고은의 죽음, 이래도 무상의료가 망국적 포퓰리즘인가?








한국영화계는 한국사회의 축소판일 뿐


최고은씨의 뉴스를 듣고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 작가의 큰 꿈을 가지고 살아온 분이 마지막으로 쓴 글이 낯선 이웃에게 밥과 김치 좀 달라는 부탁이었다니.. 최고은씨가 죽고 언론은 영화계의 잘못된 관행에 촛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분명 맞습니다. 한 배우가 몇억 몇십억식 받을때 그 밑에서 죽어라고 글쓰는 작가분들은 병원갈 돈도 없어서 죽음을 맞이 해야 한다는것은 어이없는 일이죠.

하지만 내 생각엔 영화계보다 좀더 시야를 넓혀서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녀가 작가이기 이전에 한국사회에 최빈곤층이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결국 영화계도 그 축소판에 불과하죠. 최상위 일부가 영화계에서 발생하는 부의 거의 대부분을 독식하는 기형적인 구조에서 하위계층에 있는 사람들은 아무런 안전망없는 살얼음 판 위를 살아가야 하는것이죠.  



무상의료,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보장하는 복지

한국이 성장했고 잘산다고 대통령이나 언론에서 항상떠들어 대지만. 하지만 그 잘사는 나라의 대부분의 부를 최상위 계층의 소수 사람들이 독식하는 상황에서 서민들에게 그 '잘'산다는건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합니다. 그 '잘' 삶을 나눠야 정말 잘사는 것이지요. 실제로 한국이 잘산다지만 삶의 만족도를 묻는 설문조사에서는 항상 밑바닥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죠. 복지에 복자만 나오면 망국적 포퓰리즘이 반사적으로 나오는 사회에서 극소수만이 행복을 독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고은씨는 병이 있었지만 치료를 받을수 없었습니다. 돈이 없었기 때문이죠. 그녀는 죽어가고 있었지만 우리 사회는 그 어떠한 안전장치도 가동되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병으로 죽어가는 동안에 안타깝게도 정치권에서는 무상의료 문제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죠. 한나라당은(부자감세같은 건 후딱 해치우면서도)언제나 처럼 복지에 복자만 나와도 언론과 함께 망국적 포퓰리즘 타령을 시작했지요... (오시장은 초딩들 밥좀 공짜로 먹인다고 아주 쑈하고 난리 브루스를;)

최고은씨가 무상의료 혜택을 받을수 있었다면 그녀가 그렇게 죽었을까요? 현재 제2의 최고은씨는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됩니다.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죠. 이들 앞에서도 한나라당은 망국적 포퓰리즘을 논할 수 있을까요?



가장 가난한 사람이 가장 최상위 계층에 투표하는 나라

한나라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이 노인과 저소득층이라는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씁쓸한 일이죠. 사실 이것이 모든 문제의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지역주의의 황당한 치킨 레이스를 할동안 정작 자신들의 권리는 내팽게친셈이죠. 그렇게 많은 노인들의 지지를 받은 이 정권에서 정작 노인들 복지는 더 후퇴하고 말았습니다. 

정말 복지를 요구해야될 계층이 한나라당을 지지하면서 부자들의 감세를 도와주는 상황..그것이 안타깝습니다. 최고은씨의 죽음을 계기로 영화계에 대한 비판도 좋지만  좀더 시야를 넓혀서 우리사회의 낭떠러지 앞에 놓은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안정망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고은씨.. 하늘 나라에서는 쓰고싶은 글 마음껏 쓰시길 바랄께요..명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