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정보/정치, 사회

심형래, 어떻게 노력할 것인가?

심형래, 어떻게 노력할 것인가?





뉴스뱅크F 서비스가 종료되었습니다







심형래감독이 KBS승승장구를 통해 최근 자신의 영화를  불량품이라 표현한 진중권에 대해 "모르겠다. 그 사람 생각하기 나름이다."라며 "대중의 일부로 본다. 앞으로 그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더 보완해서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라고 답변했다. 최대한 차분히 답변하려 했지만 짜증 섞인 모습을 숨길 수는 없었다. 



주성치와 기타노 다케시

가끔 심형래와 기타노 다케시, 주성치를 비교하는 경우가 있다. 이 두 감독 모두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고 특히 기타노는 개그맨 출신으로 일본 계그계에서 거의 심형래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타노는 데뷔작인 <전장의 크리스마스>때부터 이미 천재적인 연기자였고 그의 작품들은 예술영화들이다. 이런 점에서 심형래와의 비교자체가 무의미하다.


심형래가 굳이 따라야할 모델이라면 주성치이다. 주성치는 다소 심형래와 비슷한 부분도 있는데 홍콩영화의 황금기에 일년에만 서너편씩이나 영화를 찍어냈다.(심형래처럼) 이때 그는 배우로써 다만 영화의 개그장면에 창의성을 부여하는 정도의 역활만 했을 것이다. 이후 차츰 그 영역을 확장해가면서 <북경특급>시리즈로 데뷔하고 <식신>과 <소림축구>라는 좋은 작품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주성치와 심형래는 한가지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주성치는 애초에 스크린을 통해서 개그를 펼쳤고 그것에 특화되었다. 그러니까 그의 개그는 애초에 영화적이다. 하지만 심형래는 방송무대를 통한 꽁트나 슬랩스틱 코미디에 특화되어 왔다. 물론 그것을 활용한<영구와 땡칠이>, <우뢰매>등도 성공했지만 그것은 심형래가 방송무대에서 쌓은 인지도 덕분이다. 그 특정 시기의 국내용이라는 말이다. 그 연장에 있는 <라스트 갓파더>를 보면 알수 있듯이 그 유머는 창의적이지도 성공적이지도 못했다.



감독에 집착할 필요가 있는가?

난 심형래가 왜 감독에 집착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는 개그맨으로써는 매우 천재적인 사람이었지만 영화감독으로써의 재능은 없다. 없을뿐 아니라 형편없다. 오직 준비된 CG를 내보내기에 급급한 나머지 인과관계가 완벽하게 붕괴된 기이한 이야기를 보여준 <디워> 영구와 땡칠이 미국가다로 표현해도 될 전혀 진화되지 않은 시시하고 한물간 슬랩스틱코미디<라스트갓파더>..


장담하는데 이 작품들이 심형래라는 이름을 빌리지 않았다면 처참하게 실패했을 것이다. 심형래의 예능 순회공연의 덕으로 간신히 본전정도를 건진 것이다.(디워의 경우 본전도 못건졌다는 말이 있다)


다만 그의 열정과 그 결과물인 CG기술은 칭찬할만 하다. 하지만 그 좋은 기술과 그 엄청난 제작비를 가지고 굳이 본인이 직접 감독을 하는 모험을 할 필요가 있을까?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생각한것이지만 심형래는 제작자정도로만 혹은 배우정도로만 참여하는게 적당할 것이다. 심형래가 가진 대중적 지지도와 사업수완등을 제작에 활용하면 좀더 큰 성공을 거둘지 있지 않을까?


한국에 좋은 감독들은 많다. 박찬욱, 봉준호 등등 감독은 이들을 활용하면 충분한것이다. 물론 사업이전에 자기자신의 꿈이라고 한다면 할말은 없지만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영화판에서 그런 환상만으로 버틸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또 그런점이 '개그맨' 심형래의 팬으로써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