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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세이준<살인의 낙인>(1967)

 

 

살인의 낙인
殺しの烙印: Branded To Kill, 1967
감독: 스즈키 세이준
출연: 미나미 히로시
평점9.0 

 


 




<살인의 낙인>은 개인적으로 10번 가까이 본 영화이다. 영화를 봐온 시간 중에서 나를 가장 열광시킨 순간중 하나가 바로 이 영화<살인의 낙인>을 감상했을 때이다.



<살인의 낙인>은 일본영화답게(또 그중에서도 정점) 극도로 감각적이며 기괴하고 환장 할 정도로 멋지다. 스즈키 세이준은 구로사와 아키라나 오즈 야스지로만큼 알려진 감독은 아니지만 B급 영화광들의 전설이 되었고, 수많은 명감독들을 매료시켰으며 영향을 끼쳤다. 이 스타일 파괴자는 1967년 영화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필름 중 한 개를 만들어 냈다.







주인공은 전기밥솥에서 나는 밥 냄새에 환장하는 특이한 취향을 가졌다.(이 설정은 독특한 은유이며 기괴한 코미디고 너무도 독창적인 캐릭터설정이다.)그는 탐욕 그자체인데 킬러계의 넘버3인 현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넘버1이 되는 것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때로는 규칙을 벗어나기도 하는데 그것이 문제를 야기 시킨다. 탐욕적인 아내와의 갈등, 생의 의지가 결여된 여성과의 사랑과 추적, 그는 그를 제거하려는 라이벌들을 하나하나 제거해 나가면서 넘버1과 마주하게 된다.






사실 이런 황당한 시나리오가 눈앞에 던져진다면 제대로 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감독이 얼마나 있을까? 이 <살인의 낙인>시나리오는 오직 스즈키 세이준에게서만 구원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관객을 몽롱하게 만드는 미스테리의 개입, 알 수 없는 서스펜스, 기괴한 블랙코미디, 매력적인 캐릭터, 현실을 붕괴시키는 인위적이고 과감한 미학, 독창적인 은유 이 모든 조합이 기적적인 비율로 뒤섞이며 완성된 <살인의 낙인>은 그 어떤 영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쾌락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무엇보다 넘버1의 캐릭터가 매력적인데 개인적으로는 페데리코 펠리니의 <길>에서 곡예사 나자레노와 함께 영화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