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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노 다케시<아웃 레이지>(2010)




아웃 레이지
Outrage,2010
감독: 기타노 다케시
출연: 기타노 다케시, 쿠니무라 준, 카세 료
평점5.2





야쿠자 영화를 더 이상 찍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기타노 다케시가 그 말을 뒤집고 오랜만에 야쿠자 영화<아웃 레이지>로 컴백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세계영화계는 흥분했고 가장 먼저 칸영화제에서 그의 영화를 공식경쟁부분에 초청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처참했다. 기타노다케시의 <아웃레이지>는 칸에서 재앙에 가까운 평가를 받게 되었고 최근 기타노 다케시의 몰락은 그의 장기인 야쿠자 영화로도 구원할 수 없음을 보여주었다.








이 영화는 두기봉감독의 <흑사회>를 연상시킨다. 아마도 최근 일본의 54년만의 정권교체에 대한 기타노의 정치적 은유를 담은 것일 수도 있겠다. 말 그대로(영화 흑사회처럼) 조직 폭력배들의 정권교체 과정을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탐욕의 톱니바퀴는 한번 돌아가기 시작하면 결코 멈출 수 없는 것이다.



어찌됐건 중요한건 <아웃 레이지>는 기타노 다케시의 최악의 실패작이다. 이 영화에는 그가 출연하고 있음에도 기타노 다케시를 느낄 수가 없다. 오히려 미이케 다케시가 만들어낸 야쿠자 영화에 기타노가 등장하는 느낌이다.







기타노 다케시 영화의 특징이라면 독창적인 템포의 유머와 폭력, 거기에 어울리기 힘든 서정성이 곁들어 지면서 만들어지는 특유의 분위기인데 이 영화에는 그것이 완전히 실종되어 있다. 오히려 미이케다케시의 광적이라고까지 표현할법한 폭력, 블랙코미디, 건조한 정서가 느껴진다.



미이케다케시의 스타일로 성공하려면 템포 조절과 광적인 유머가 필수적인데 이 영화는 그 난잡한 시나리오를 숨 가쁘게 쫒아가느라 템포를 고민 하는 것 자체가 힘겹게 느껴졌다. 또 다케시의 장기중 하나인 유머는 완전히 실종되었다.








기타노 다케시의 몰락은 ‘자토이치’로 베를린에서 상을 수상한 이후부터 가속화 되었는데 내 생각엔 그가 스스로를 예술가라 의식하면서부터 영화가 나빠지기 시작한 것 같다. 그의 최근 시도들은 거창하지만 오히려 식상한 결과물이 나오곤 한다.



기타노 다케시 감독은 전성기때의 임팩트가 워낙 컸기 때문에 몇몇 실패에도 불구하고 그의 차기작은 여전히 기대할 수 밖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