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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야시 마사키<하라키리>

하라키리
감독:고바야시 마사키
출연:나카다이 다쓰야,미쿠니 렌타로,이와시타 신타
평점9.2





고바야시 마사키의 영화는 <괴담>이후로 두번째인데 두 영화의 분위기는 상당히 다르다.<하라키리>는 할복의 일본발음으로 모두가 알고 있는 사무라이가 자신의 배를 가르는 그 행위를 말한다. <하리키리>는 더이상 사무라이가 필요없는 평화의 시대의 사무라이들을 주인공으로 한다. 지금으로 치면 대량 해고에 해당할텐데 직장을 잃고 할줄아는건 칼질밖에 없는 사무라이들이 궁핍한 생활을 이어가게 된것이다. 

영화는 초췌하고 비열해 보이는 한 사무라이가 영주의 집에 할복을 할테니 의식을 치룰 장소를 빌려달라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영주는 최근에 다른 지역의 영주들 사이에서 사무라이들이 찾아와 할복을 빌미로 돈을 뜯어가거나 하는일이 많다는걸 알고 있었고 그 남자에게 빠져나가지 못하고 할복을 하게 만들기로 한다.




어쩔수 없이 할복을 하게 된 남자는 뒤는게 제발 3일의 시간만 달라고 애원하지만 영주는 기회를 주지 않고 할복을 시행하게 한다. 애초에 거짓으로 찾아온 남자의 칼을 대나무 칼이었고 자기꾀에 자기가 넘어가 더큰 고통을 겪게 될 상황이 되었다. 이후 또 한남자가 찾아오고 그 이야기를 듣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덤덤한 표정으로 자신은 정말 할복을 하러 왔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남자가 이미 죽은 사무라이의 장인임이 드러나고...




<하르카리>는 독특한 구성을 보여주는 사무라이 영화로 당시 해외 영화제에서 상을 수상하고 유럽 전역에 큰 충격을 몰고 왔으며 유럽이 일본문화에 열광하기 시작한 계기를 만들어준 작품중 하나이다. 무엇보다 대나무 할복씬은 관료주의 사회에서 별다른 잘못없이 그자리에서 할복을 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인 주인공들이 처한 고통을 충격적이고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말로 형언할수 없을 정도로 슬프고 고통스러운 장면으로 이 장면만으로도 <하라키리>걸작임이 분명하다. 마지막의 사무라이 액션씬은 최근에 나온 그 어떤 액션 영화보다도 매력적이다.

다만 고바야시 마사키가 구로사와 아키라가 되지 못한 이유랄까? 영화는 중반까지 환상적인 진행을 보여주지만 이후 다소 대사에 의존하는 진행을 보여준다. 이 영화가 중반의 흐름을 후반까지 이어갔다면 구로사와 아키라의 그 어떤 작품과 견주어도 모자를게 없을 정도로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었는데 후반부의 몇몇 부분들이 약간 아쉬운건 사실이다.




최근 미이케 다케시가 <13인의 자객 >을 리메이크했는데 고바야시 마사키의 <하라키리>도 리메이크를 준비중이라고 한다. 미이케 다
케시의 <하라키리>라.. 아마 영주와 그 호위무사들의 잔인성을 표현하는데 꽤 공을 들일것 같은 느낌이다. 그것도 그렇지만 제발 집단 전투신을 질질 끌지 않았으면 좋겠다.13인의 자객이나 크로우즈도 액션씬이 너무 지루해서 하품이 나올정도였는데 <하라키리>의 마지막 전투씬도 벌써부터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