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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셈 싱<신들의 전쟁>(2011)


신들의 전쟁
Immortals(2011) 
감독:타셈 싱
출연:헨리 카빌, 미키 루크, 프리다 핀토.. 
평점:4.0 
 




타셈 싱은 <신들의 전쟁> 이전에 만든 두 편의 환상적인 영화 <더 폴>과 <더 셀>로 전 세계 영화 매니아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 두작품이 보여줬던 (다른 미술작품들에게서 빌려온)영상은 고도로 발달된 영상기술과 타셈 싱의 상상력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영화라는 매체가 영상으로 줄수 있는 최고수준의 쾌감이라고 해도 될만큼 특별한 것이었다.

메멘토를 통해 다크나이트까지 도달한 크리스토퍼 놀란처럼 두편의 성공적인 영화를 만든 타셈 싱도 좀더 큰영화로 나아가기 시작했고 그 첫작품이 그의 첫 블록버스터 <신들의 전쟁>이다. 이 작품은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하고 있는데 신들이 직접 등장해 싸우는 장면이 들어갈만큼 엄청난 스케일의 액션영화 이다. 




그동안 타셈싱은 등장인물의 꿈이나 상상의 영역을 독특한 미술의 판타지로 표현하면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왔는데 이번 작품은 현실과 연결되지 않은 순수한 판타지영화이다. 그러다보니 현실을 일그러뜨리는 특유의 상상력이 발휘될 영역이 제한적이었다.

그래서 타셈싱 특유의 톡톡튀는 상상력이 오히려 걸리적거렸다. 판타지 영화라고는 하지만 영화속 세계에서는 그것이 현실인것인데 그 거추장스러운 미술들이 그 세계를 우수꽝스럽게 만들기 때문이다. (신들의 그 코스프레 의상은..)개인적으로는 차라리 더 과감하게 현실을 일그러뜨리거나 아니면 그 반대로 가는게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또 액션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자면 미이케다케시의 영화 13인의 자객과 크로우즈2를 보면 집단 액션씬이 있는데 그 액션은 놀라울 정도로 졸립다. 심지어 몇백명이 싸우고 있음에도 말이다. <신들의 전쟁>도 마찬가지인데 엄청난 인원의 대규모 전투가 벌어짐에도(신까지 등장하는데;) 긴장감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다.

영화 300의 제작진이 참여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액션장면 하나하나가 판에 박힌 영상이고 또 액션이 너무나도 낭비되었다.  내 생각에 액션은 최소화 되면 최소화될수록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면 액션자체에 많은 장치들을 설계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냥 액션만 쭈욱 나열한 느낌이다. 이렇게 많이 녀석들이 이렇게 길게 싸우니까 즐겁지? 하면서.. 결정타로 그 진부한 대사들까지 나오면 숨이 떡하고 막힌다.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너무 유치하고 말이 많고 진부하며 심지어 타셈싱 특유의 미술적 감각들도 전혀 드러나지 않은 참혹한 실패작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소재에 도전했다는 자체가 무모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신들의 전쟁이라니.. 그 스케일을 감당할만한 감독이 전세계에 몇이나 있을까..)

개인적으로 타셈 싱에 대해 엄청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실망감이 크다. 그의 차기작인 <백설공주>가 올해 개봉한다고 하는데 이 작품에 기대를 걸어봐야겠다. 줄리아로버츠라는 톱스타가 출연하는데 확실히 타셈싱의 지난 작품들이 화제가 되긴 한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