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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정보/정치, 사회

체벌에 길들여진 한국사회






체벌에 길들여진 한국사회





최근 체벌과 관련된 뉴스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내용은 대체로 체벌금지로 인해 학교안에서 발생한 학생과 선생님들간의 윤리적인 문제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난 마치 그 방송들이 '그래서 다시 체벌해야해'라고 강요하는듯한 시선을 가지고 있어서 불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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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학생과 교사간의 갈등이 마치 체벌 이후에 발명이라도 된것처럼 다루지만 사실 이런 갈등은 체벌이 허용된 시기에도 이미 존재했습니다. 특히 최근 방송에 나오고 있는 풋내기 여교사들은 그때도 언제나 말썽꾸러기들의 타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체벌은 선생과 학생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학생과 선생님간의 갈등은 분명 좋지 못한 현상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진단할때 가장 먼저 당연한듯이 체벌을 떠올리는것에 저는 강한 거부감을 느꼈습니다. 그만큼 한국사회가 체벌의 문화에 길들어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린시절부터 부모의 체벌과 선생님의 체벌, 또 선후배간의 체벌,  남성의 경우엔 군대에서 강력한 체벌에 길들여집니다. 또 그 남성들이 만드는 사회의 이런 결과는 당연해 보이죠.



좀더 상식적인 사회였다면 체벌 이전에 수업방해 학생을 제재할 시스템을 고민했겠죠. 두들겨 패는거 말고요.



제 생각에는 근본적인 시스템의 문제를 개선해야 합니다. 그 문제들을 체벌로 억누른다고 해서 문제가 나아지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근본적인 문제는 '교육의 질'입니다. 현재의 공교육이 학생과 학부모들이 요구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사교육 시장이 어마어마한 크기로 커져버렸고 그 치열한 경쟁속에서 낙오된 학생들은 사실상 구제받을 길을 잃고 방황하게 됩니다.



우리의 교육방식은 그 방황하고 있는 아이들을 체벌로 두들겨 패서 입을 다물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 아이들이 그 순간 입을 다물더라도 문제가 해결된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 교육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수정해야 합니다.



그중에 제가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학급당 학생수 입니다. 너무도 당연한것이 선생님 한분이 40명의 학생들을 관리하고 교육한다는 것은 사실상 굉장히 힘든일입니다. 그러다 보면 당연히 낙오된 학생의 교육과 소통은 뒤로 밀릴수 밖에 없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의 입장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좀더 자신에 맞는 교육을 원하지만 40명 관리해야 하는 선생님의 입장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학생들이 사교육으로 빠져 나가는 것이지요. 



학급당 학생수가 10명 이하로 조절된다면 선생님과 학생들간의 소통이 원활해 질것이고 선생님도 다양한 성적의 학생들에 맞는 교육을 할 수 있을것입니다. 물론 비용에 대한 문제를 생각할수 있지만 공교육을 강화하면서 사교육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을 줄인다면 충분히 시도해볼만한 가치가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