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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레드라인]테렌스 멜릭의 20년만의 복귀작 씬레드라인

씬 레드 라인
The Thin Red Line, 1998
감독 : 테렌스 멜릭
출연 : 숀팬, 존트라볼타, 존쿠삭, 제임스 카비젤
평점8.5






<황무지><천국의 나날들> 단 두편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 명감독이 된 테렌스 멜릭은 그 이후 오랜공백의 시간을 보냈고 무려 20년만인 1998년에 <씬 레드 라인>으로 화려하게 돌아왔습니다. 무엇보다 <씬 레드 라인>은숀팬 존트라볼타 존쿠삭 조지클루니등 화려한 출연진이 돋보입니다.

<씬 레드 라인>은 황무지와 천국의 나날들에서 보여줬던 광활하고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펼쳐지는 인간의 잔인하고 슬픈이야기들을 전쟁터로 옮긴것 같은 작품입니다. 전쟁 영화지만 전쟁영화에서 기대하는 빠른 전개와 화려한 액션같은건 없습니다. 전쟁 상황을 라이브로 재현한것 같은 숨막히는 고통만 있을뿐이죠.

그리고 그 사이를 채우는 자연, 또 철학적인 독백이 테렌스 멜릭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일본군과의 전쟁을 다루지만 단지 싸우는 적이 있을뿐 그들을 특별하게 악한존재로 그리지 않습니다. 전체라는 이름으로 희생되는 슬픈얼굴의 개인들이죠. 동료병사들의 목숨을 지키기위해 상관의 명령을 어긴 상사는 결국 좌천되고 그 스스로 자신의 무능을 인정하죠. 인간성, 동료애따위는 전쟁앞에서 무능을 증명하는것일뿐...





제임스 카비젤이 연기한 윗의 최후의 장면은 한동안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탈영을 시도해서 만난 원주민들과의 천국같은 삶 하지만 전쟁을후 다시 그들에게 갔을때 그들은 더이상 윗을 친근하게 대하지 못합니다. 일본군에 둘러쌓인 윗은 항복을 하고 포로로 잡히는 선택을 할수도 있었지만 굳이 총을 들어올리며 일종의 자살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다시 그 천국으로 돌아가죠.

전쟁이 끝나고 돌아가는 배안에서 기쁨이나 환희따위는 없습니다. 중간에 잠시 주어진 휴식때처럼 오히려 선명하고 객관적으로 전쟁의 고통이 엄습해오는 시간이죠. 이들의 눈은 공허함으로 가득하고 전쟁의 고통을 짊어진채 주어진 삶을 살아갈테죠.




이번 칸느에서 테렌스 멜릭이 <트리 오브 라이프>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는데 황금종려상을 언젠가는 반드시 받아야할 감독임에는 분명한것 같아요.(워낙 공백이 긴 감독이라 후다닥 챙겨준걸수도ㅋㅋ)이 영화를 전쟁영화중 최고작으로 뽑는이들도 많은데 박찬욱감독 같은 경우에는 별로 좋은 평가를 하지 않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