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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철<써니>(2011)


써니

Sunny, 2011

감독 : 강형철
출연 : 유호정,심은경,강소라,고수희,김민영,홍진희  
평점 6.1






 올해 개봉된 한국 영화중 가장 화제가 되었던 써니를 감상했습니다. 써니는 관객과 평론계 모두에 극찬을 받던 작품이라 내심 기대가 컸습니다. 강형철 감독은 전작인 영화 <과속스캔들>로 단번에 흥행감독의 대열에 올라섰고 <써니>를 통해 충무로의 그 어떤 감독보다도 탄탄한 입지를 다질수 있게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과속스캔들>을 감상하지 않았기 때문에 <써니>가 어떤 영화일지 쉽게 예측할수가 없었는데  <써니>에 대해 영화전에 알고 있던 정보는 이 영화가 80년대의 추억을 다룬다는것 정도만 알고 있었죠.








우선 제가 아직은; 20대이기에 80년대의 추억을 공유할수 없다는 점, 또 남성이라는점을 미리 밝혀두겠습니다. 이 얘길 하는 이유는 이시대의 추억을 저는 공감할수 없고 여자아이들 사이에서의 정서는 아무래도 남성인 제가 느끼는것과는 다르겠죠.

그때문인지 이 영화는 제게 추억으로써 주는 특별한 감동같은건 전혀 없었습니다. 어떤 기사를 보면 이 영화가 중장년층들에게 크게 어필했다는 내용이 있던데 저는 그분들이 느끼는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하겠죠.







그런것들을 벗어나서 영화를 감상해서 그런지 저는 이 영화가 별로였습니다. 몇가지 이유를 나열하면
우선 가장 큰 문제는 유머코드인데. 욕설, 폭력,사투리, 캐릭터의 특이한 설정등으로 웃기는 매우 1차원적인 유머가 저와 너무 안맞았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영화를 보기 어려웠을 정도로..) 그리고 한줄로 설명이 가능한 1차원적인 캐릭터들도 매력이 없었습니다. 

평론가들은 여러명의 캐릭터들을 다루면서 과거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오가는 테크닉에 높은 점수를 줬지만 제가볼때는 특별한것은 없는것 같아요. 제 생각에 평론가들이 높은 평점을 준건 아무래도 대부분의 평론가들이 그때의 추억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제가 제일 마음에 들지 않았던건 마지막 시퀀스입니다. 이것은 다양한 방향으로 해석이 가능할것 같은데. 이를테면 그 7명을 하나의 국가로 축소해서 생각해보면 이것은 계층간의 분배에 대한 감독의 정치적인 시각일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쨌건 인물들의 고통을 영화속의 돈이라는 판타지로 손쉽게 해치워버렸다는게 저는 씁쓸했습니다. 그것은 영화관을 나옴과 동시에 사라져버릴 꿈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그야말로 값싼 한순간의 위로죠. 물론 이것이 가치 없다고 할수는 없겠지만 좀더 깊은 통찰력을 기대했던 저로써는 다소 실망스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