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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용<가족의 탄생>(2006)

가족의 탄생
Family Ties, 2006
감독 : 김태용
출연 : 고두심, 문소리, 공효진, 봉태규
평점8.7




(이미지출처-네이버 영화)


개인적으로는 언제나 감독중심으로 영화를 봐왔는데 배우인 공효진씨에게 꽂힌건 나로써도 당황스럽다. 어떤 배우가 연기를 잘한다거나 멋지다고 생각한적은 있지만 그거때문에 (감독이 아닌)배우의 작품 전체를 검토한다거나 한적은 단한번도 없기 떄문이다. 나는 미모의 여배우나 아이돌도 그다지 흥미가 없다. 예전에 라스폰트리에의 영화 <어둠속의 댄서>에 출연했던 뷔욕에게 푹빠졌던 적이 있는데 그때는 영화보다는 음악의 힘이 더 컷기 때문에 지금의 경우와는 다르다. 지금은 배우 공효진씨에게 푹빠진것이니까.


공효진씨가 가진 상반되는 다양한 얼굴들이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충격을 주는것 같다. 그녀는 한국에서 담배좀 피는 일진 역활을 가장 현실감있게 멋드러지게 할수 있는 배우이다. 그러면서도 순정만화의 연약한 소녀의 역활에 그 누구보다 어울린다. 강하고 억세고 거친 얼굴과 아이같은 순수함이 묘하게 뒤섞여 있다. 그녀의 얼굴은 전형적인 미인상은 아니지만 그 전형적이지 않은 선들이 특별한 아름다움을 부여한다. 그녀의 연기는 순수하지만 단조롭지 않고 섬세하다.


이렇게 하면 오타쿠 같은데..... 하여간..당분간은 공효진씨의 작품만 보게 될것 같다. 그러한 이유로 그녀의 2006 출연작<가족의 탄생>을 보게되었다. 위에 썼듯이 최근에 본 몇편의 영화와 드라마들은 순전히 공효진씨를 보기 위한 목적으로 감상해서 아니다 싶은 작품은 중간에 살짝살짝 돌려서 보거나 도저히 못봐주겠다 싶은건 감상 자체를 약간 뒤로 미루기도 했다.(건빵선생과 별사탕의 경우)



(이미지출처-네이버영화)


하지만 <가족의 탄생>은 공효진에 대한 팬심과 별개로 매우 잘만든 영화이다. 한국 영화사 전체를 되돌아 봤을때도 꽤 상위권에 랭크될만큼 잘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김태용감독은 <여고괴담 2>와 <가족의 탄생>최근 <만추>까지 세작품밖에는 만들지 않았는데 그게 의하할 정도로 이 영화는 좋았다. 


작품에 대한 단하나의 정보도 없이 감상을 시작했는데 나는 <가족의 탄생>이 단편들을 묶은 옴니버스 형태의 영화일거라 생각헀고 사실은 어느정도 포기하면서 감상했다.(이전 공효진씨의 몇몇 시시한 드라마나 영화처럼)하지만 영화의 후반으로 가면서 처음의 그 두 이야기가 하나로 합쳐지는(이것은 반전이었다)독특한 구성이었던것을 알게된다.


펄프픽션이나 중경삼림처럼 스타일리쉬한영상이 아니라 핸드핼드와 사실적인 연기로 바로 눈앞에서 누군가의 일상을 목격하는듯한 그 흐름속에서 그 반전은 눈이 번쩍 뜨일만큼 신선했고 이후에 영화에 완벽하게 몰입하게 만들었다.(사전정보 없이 보기를 추천한다.)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가족의 탄생>(제목만 제대로 살펴봤어도 구성을 처음부터 이해했을지도)과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일반적인 가정이 아니라 기묘한 구성원들로 뒤섞인 무엇보다 아버지의 존재가 부재한 일종의 모계중심(선경과 경석은 아버지가 다른 남매, 미라와 채연은 남이다.)가족이라는 독특한 대안을 제시한다. 사회적으로 강요된 가부장적인 가정의 틀을 벗어나 피가 아닌 정으로 얽힌 이 가족은 그 누구보다 행복해 보인다.


tv에서 합창을 하는 선경(공효진)의 모습이 나오면서 tv앞에서 모든 가족이 모이게 되는데 그야말로 새로운 가정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그 순간에 마법적 리얼리즘 기법을 통해 관객에게 환희를 경험하게 한다. 여기서 노래하는 선경(공효진)은 정말 매력적으로 그려지는데 선경이라는 역활은 정말 공효진을 위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생각을 했다. 첫번째 이야기와 세번째 이야기 사이의 변화 또 폭죽이 터지는 그 정점의 순간에서의 연기는 공효진씨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해낼 연기자는 없었을거라 생각된다.


그 외의 연기자들도 매우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데 특히 봉태규의 연기가 훌륭했다. 엔딩크래딧이 올라갈때의 영상도 매력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