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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연예가/영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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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사와 아키라<붉은 수염>(1965) 붉은 수염 Red Beard, 赤ひげ: Akahige, 1965 감독: 구로사와 아키라 출연: 미후네 토시로, 유조 가야마, 츠키야 요시오.. 평점6.0 이 작품은 일본만화에서 가끔씩 볼 수 있는 놀라운 능력과 이타적인 정신의 영웅적인 의사를 다루는 작품들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다. 이 만화들의 공통점은 지나치게 감상적으로 빠지는 경향인데, 의사를 다룰때 쉽게 빠질 수 있는 함정이라고 생각한다. 의사는 죽음을 언제나 늘 일상처럼 경험하는데 만화는 그 매순간을 특별하게 다루려 하다보니 비현실적이고. 감상적인 시선을 개입하게 되는 것이다. 아쉽게도 구로사와의 이 작품도 그 함정을 피해가지 못했다. 작품은 지나치게 통속적이고, 감상적이며 놀라운 연출력에도 불구하고 눈물을 강요하는 시시한 영화가 되어버렸다. 사..
코레에다 히로카즈<하나>(2006) 하나 花よりもなほ: More Than Flower, 2006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미야자와 리에, 오카다 준이치 평점6.1 코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아무도 모른다.’를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난 뒤에 만든 영화. 내 생각엔 영화는 감독이, 전작들에 비해 좀 더 대중적인 작품이 되기를 원했던 것 같다. 아마도 의 명성이 주는 부담감을 가벼운 메시지의 대중영화로 우회해 갈려는 의도도 있었을 거라 생각된다. 하지만 대중적 영화라는 것에 대한 지나친 의식 때문이었는지, 영화는 그 긴 러닝타임만큼이나 낭비되었으며, 주제를 너무 친절히 설명한 나머지 유치해져 버렸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일본의 연기파 배우들이 총 집합한 것 같은 캐스팅은 구로사와 기요시의 가 떠오를 정도로 괜찮은 캐스팅 이었다...
로버트 알드리치<조지 수녀의 살해>(1968) 조지 수녀의 살해 The Killing Of Sister George, 1968 감독: 로버트 알드리치 출연: 베릴 레이드, 수잔나 요크.. 평점9.3 의 주인공은 이중적인 삶을 살고 있다. 인기드라마에서 모든 이들의 모범이 되는 조지수녀 캐릭터, 또 하나는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고 자신의 동성애 애인에게 온갖 모욕을 쏟아 붓는 현실의 자신이다. 주인공의 타협하지 못하는 괴팍한 성격은 결국 방송국의 눈 밖에 나게 되고 그녀는 결국 드라마에서 원치않는 죽음을 맞이하게 됨으로써 하차하게 된다. 가상의 조지가 죽게 되자 그녀의 동성애 애인은 그녀를 하차하게 만든 다른 여성에게로 떠나간다. 실의에 빠진 주인공은 드라마에서 자신의 장례식을 치룰 세트로 간다. 그곳에서 그녀는 관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는지 관..
에단 마니퀴스,로버트 로드리게즈<마셰티>(2010) 마셰티 Machete, 2010 감독: 에단 마니퀴스, 로버트 로드리게즈 출연: 대니 트레조, 로버트 드니로, 제시카 알바 평점4.0 타란티노와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환상적인 영화 , 그 중에서도 는 로드리게즈를 다시 평가하게 만든 영화였다. 어린시절부터 카메라를 들고 사람들을 매혹시키는것이 장기였던 감독을 어찌됐건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능력이 있다. 그는 에서 인상적인 페이크 영상을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다. 주인공이 이렇게 멋있는데... 는 개인적으로 손에 꼽힐 정도의 기대작이었는데 오랜 기다림 끝에 를 보고나서 깜짝 놀랐다. 왜냐면 영화가 너무 후졌기 때문이다.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그의 경력에서 최정점으로 향하고 있는 지금 이런 작품을 만들었다는게 혼란 스러웠다. 마치 그의 형편없는 초기작 를 보는것 ..
두기봉<익사일>(2006) 익사일 Exiled, 2006 감독: 두기봉 출연: 임설, 장요양.. 평점6.2 개인적으로 두기봉 감독은 다소 기복이 있다고 생각한다. 같은 좋은 영화도 만들지만 이나 이 영화 같은 시시한 영화도 만들어 낸다. 그렇다 이 영화는 시시하다. 홍콩 영화의 오래된 습관 저번 흑사회에 대한 리뷰를 할때 기존 홍콩영화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칭찬을 했었는데 이 영화는(흑사회보다 이후에 만들었지만) 다시 홍콩영화의 그 오래된 악습으로 회귀한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렇다. 사나이들의 우정과 바바리코트, 권총 그리고 몸둘바를 모르게 만드는 똥폼이 돌아왔다. 두기봉 감독은 마치 홍콩느와르의 르네상스로 되돌아가려는듯 을 통해 대놓고 자신의 화려한 액션 기교를 풀 가동시켰다. 하지만 언제나 어떤 효과는 과잉이 되면 정작..
두기봉<흑사회>(2001) 흑사회 靑い春: Blue Spring, 2001 감독: 두기봉 출연: 양가휘, 임달화, 고천락.. 평점8.5 영화 는 내가 처음으로 접한 두기봉 감독의 작품이다. 두기봉 감독의 이름을 접하면서 놀랐던 것은 두기봉 감독이 한국내에서 꽤나 많은 메니아층을 거느리고 있었다는 점이다. 몇몇은 이미 두기봉 감독을 '거장'으로 칭하고 있었다. 시리즈는 예전에도 알고 있었지만(칸 영화제에도 초청됐기에 이름을 몇번 들었다.) 당시에는 단순한 홍콩 느와르 정도로 파악하고 있엇다. 하지만 우연히 접한 평론가 정성일씨의 글에서 흑사회를 꽤나 우호적으로 평가하고 있어서 영화를 한번 보기로 했다. 흔한듯 하면서도 놀랍도록 색다른 홍콩느와르 하면 처음 떠오르는 것은 사나이들의 우정은 이나 트렌치 코트, 쌍권총 따위의 허황된 액션..
토요타 토시아키<우울한 청춘>(2001) 우울한 청춘 靑い春: Blue Spring, 2001 감독: 토요타 토시아키 출연: 마츠다 류해이, 아라이 히로후미 평점8.1 청춘, 검은장미로 피어나다. 은 주류로써 살아온 사람들은 영화 속 주인공들의 그 정서를 잘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주인공들의 멋진 외모와 연기, 또 특별한 OST에 열광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은 굉장히 특별한 영화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의 정서를 너무나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나서 가슴을 무언가로 후벼파는 듯한 슬픔을 느꼈다. 영화 속에서 꽃을 통해 직접적으로 비유한 것처럼 꽃을 막 피우려는 시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면서 본격적으로 청춘의 꽃이 만개하기 직전의 꽃봉오리와 같은 시기,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아이들이 바로 그 시기에 놓여..
기타노 다케시<아웃 레이지>(2010) 아웃 레이지 Outrage,2010 감독: 기타노 다케시 출연: 기타노 다케시, 쿠니무라 준, 카세 료 평점5.2 야쿠자 영화를 더 이상 찍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기타노 다케시가 그 말을 뒤집고 오랜만에 야쿠자 영화로 컴백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세계영화계는 흥분했고 가장 먼저 칸영화제에서 그의 영화를 공식경쟁부분에 초청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처참했다. 기타노다케시의 는 칸에서 재앙에 가까운 평가를 받게 되었고 최근 기타노 다케시의 몰락은 그의 장기인 야쿠자 영화로도 구원할 수 없음을 보여주었다. 이 영화는 두기봉감독의 를 연상시킨다. 아마도 최근 일본의 54년만의 정권교체에 대한 기타노의 정치적 은유를 담은 것일 수도 있겠다. 말 그대로(영화 흑사회처럼) 조직 폭력배들의 정권교체 과정을 그린 것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