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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철수<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2010)












장철수<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Bedevilled(2010)
감독:장철수
출연:서영희, 지성원, 백수련, 박정학
평점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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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에서 큰 호평을 이끌어낸 영화<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이 영화는 영화 내용 자체도 흥미롭지만 영화 자체가 겪은 우여곡절이 더 흥미롭다. 어렵게 촬영하고 개봉도 불확실했던 영화가 칸에 초청되어 호평을 받게 되자 영화는 기적적으로 부활한다. 하지만 저예산 영화답게 3개정도의 극장에서 개봉하지만 영화가 입소문을 타고 큰 인기를 끌면서 순식간에 개봉관이 100여개로 늘어나며 큰 성공을 거둔다. 주연인 서영희씨는 순식간에 연기파 배우로 등극하여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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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연기파 배우 서영희)


또 한가지 흥미로운것은 그가 이른바 최근에 부상하고 있는 <김기덕 사단>의 일원인 것이다. (물론 최근 불미스러웠던 '배신'논란으로 꽤 흔들리고 있지만)유학시절 김기덕의 영화를 보고 무작정 찾아가서 스텝이 되었다고 한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단순한 구조를 극단적으로 배치시켜서 쾌감을 극대화 시키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스프링을 가능한 최대한으로 압축시킨후 그것을 순식간에 해방시켰을때의 속도감과 쾌감, 카타르시스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이 그 잔인성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이유이다.  





방관하는 도시


서울에 살고 있는 해원은 은행의 비정규직 직원으로 치열한 경쟁속에서 감정도 차갑게 식어버린 전형적인 도시 여성이다. 그녀는 어느 저녁 나이트 클럽 앞에서  한 여성이 남자들에게 폭행 당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그 여성은 해원의 차로 다가가 도움을 청하지만 해원은 그것을 외면한다. 차안에서 도움의 손길을 무심하게 외면하는 그녀의 모습은 우리 모두를 대표한다. 도시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타인의 고통에 고개를 돌리는 방관자인 우리를

영화는 처음과 끝의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그 계기를 제공하는 중반부는 한국 영화 역사상(가장 한국적이고)가장 끔찍한 악몽 중 하나일 것이다. 항간에서는 과연 <김기덕 사단>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올 정도로 영상이 '쎄다' 해원이 도착이 그 '섬'은 약육강식만이 존재하는 야수들의 우리와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이 또한 우리 (남성중심)사회를 극단적으로 압축한 형태에 불과하다.





그 불합리한 폭력은 그 섬의 가장 약자인 복남에게로 향해있다. 복남은 그것을 감내하지만 자신의 마지막 희망인 딸이 죽게되자 넋을 잃고 만다. 하지만 그녀가 이후 연쇄살인을 하게 되는 더 큰 계기는 해원의 방관일수도 있다. 해원의 방관이 없었다면 그 불법적인 과정 이전에 합법적인 차원의 해결이 있을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현 우리 사회에 많은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억울한 만큼 통쾌하다


영화는 그야말로 억울한 만큼 통쾌하다. 이런 구조는 억울함의 정도와 비례하여 통쾌한 것이다. 단순하기에 삐끗하면 유치해지지만 잘만 만들면 확실하다. 특히 여성들의 반응은 꽤나 놀라운 것이었는데 잔인한 영화에 고개를 돌리는 여성들도  이 영화의 '쎈' 영상을 환호하면서 관람하고 극찬하는 것을 여러번 목격했었다. 어쨌건 이 영화는 잘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