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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토시아키<우울한 청춘>(2001)






우울한 청춘
靑い春: Blue Spring, 2001
감독: 토요타 토시아키
출연: 마츠다 류해이, 아라이 히로후미

평점8.1





청춘, 검은장미로 피어나다.



<우울한 청춘>은 주류로써 살아온 사람들은 영화 속 주인공들의 그 정서를 잘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주인공들의 멋진 외모와 연기, 또 특별한 OST에 열광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우울한 청춘>은 굉장히 특별한 영화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의 정서를 너무나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나서 가슴을 무언가로 후벼파는 듯한 슬픔을 느꼈다.







영화 속에서 꽃을 통해 직접적으로 비유한 것처럼 꽃을 막 피우려는 시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면서 본격적으로 청춘의 꽃이 만개하기 직전의 꽃봉오리와 같은 시기,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아이들이 바로 그 시기에 놓여있을 것이다.



쿠조는 학교의 전통에 따라 옥상 난간에 매달려 가장 많은 박수를 치며 오래 버티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짱’의 자리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후 그가 책상에 그린 낙서를 보면 이것이 용기였다기 보다는 좌절의 크기였다.






주인공들은 자신들에 밀려올 냉정하고 차가운 사회의 파도 앞에 그 무엇도 준비하지 못한 서투른 아이들이다. 그들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것들은 이젠 시시한 애들 장난에 불과하고, 잊혀진 꿈을 되살리려 발버둥 쳐도 헛된 노력에 불과하다.



야구선수의 꿈을 잃은 아이는 야쿠자가 되고, 도달할 수 없는 꿈을 가진 아이는 살인자가 된다. 무엇도 갖지 못한 아이는 자살을 한다. 그 아이들은 무엇이든 가져보려고 발버둥 치는 쿠조의 다른 가능성일지도 모른다. 쿠조의 낙서를 보고 그가 이루지 못한 것을 이루겠다는 아오키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사실 쿠조보다 더 깊이 좌절하고 있었다.



쿠조의 “피지 못하는 꽃도 있나요?” 라는 질문에 선생님은 “그런 꽃은 없다”고 답한다. 영화의 마지막 옥상난간에서 뛰어내린 아오키의 머리에서 뿜어져 나온 피는 마치 검은 장미와 같이 느껴진다. 검은 장미로 피어난 청춘








그 시기 불안정한 현실에 놓인 불량 청소년들의 우울한 정서를 이 영화는 놀랍도록 훌륭하게 표현해 내고 있다.





Thee michelle gun elephant - drop (우울한 청춘 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