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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무라 아키코 <그리고 또 그리고>

그리고 또 그리고

히가사무라 아키코

2012~2015년까지 연재

평점:8.0




<그리고 또 그리고>란 작품을 추천받고 보기위해 노력했지만 동네책방에서는 구할길이 없었다. 어쩔수 없이 직접 돈을주고 구입해서 보게 되었다. 그도 그럴것이 이 작품은 카테고리가 애매하다. 순정만화작가의 작품이지만 러브스토리따위는 없고 그렇다고 한 소녀의 성장기로 소년만화에 넣기도 소년들이 좋아할만한 요소가 없다. 


내 입장에서 이책은 아마도 한때 큰 꿈을 가졌던 사람들이(그것을 이루었던 그렇지 않건 상관없이)본다면 엄청나게 공감할수 있는 작품일거라 생각된다 그러니 아마도 20후반에서 30대 후반까지가 가장 적당한 연령층일것이다. 


<그리고 또 그리고>는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이며 일본작품답지않게 아름다운 추억따위로 예쁘게 포장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기 자신을 벌거벗기고 채칙질하는 굉장히 고통스러운 과정이 일종의 '고백'의 형식으로 담겨있다. 그 시절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을법한 성장담이기때문에 주인공, 작가와 함께 고통과 후회를 공유할수 있을것이다. 





이런 자서전격의 만화가 쉽게 생각나지 않는데 만화라는 형식이 소설이나 영화등과 구분되는 지점이 무엇인가에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영화나 소설은 결코 이작품처럼 자유분방할수 없었을것이다. 영화는 시간의 한계, 또 예술성이라는 무게감때문에 소설은 만화와는 다른 형태일거고 아마 이 작품처럼 소소한것들을 재밌게 표현하기에는 너무 시시하게 느껴질것이다. 


히가시무라 아키코가 훌륭한것은 그 밝고 유머러스한 시선뿐 아니라 솔직함에 있을것이다. 이 작가의 작품을 보면 그녀가 느껴진다.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굉장히 솔직하게 작품속에 담아낸다. 그렇기때문에 더 공감할수 있고 진심으로 다가갈수 있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또 그리고를 봐도 이런식을 자전적인 이야기를 하기는 쉽지 않았을것이다. 굉장히 슬픈이야기이며 부끄럽고 어떤면에서는 고통스러운 이야기지만 그녀는 솔직하게 밝게 유머러스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일본만화계는 확실히 한국보다 한단계 위라는걸 많이 느끼게 해준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점은 마지막에 다뤄진 한 소년에 에피소드인데. 작가는 그 소년에서 굉장히 악감정을 가지고 있던 모양이다. 그림도 대충 못생기게 그려버리고 굉장히 무뢰한 바보로 묘사한다. 물론 상황만보면 충분히 그럴만하지만 작가자신이 겪었던 실수투성이의 성장과정을 생각할때(또 그것이 작품의 주제라고 볼때..) 그 소년에 대한 약간의 동정심은 필요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본다.  그아이도 결국 그 과정에 있던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