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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다 마모루<시간을 달리는 소녀>(2006)

시간을 달리는 소녀

감독:호소다 마모루

평점:8.0









제가 본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2006년도에 개봉한 애니메이션판입니다. 애니판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인기를 끌면서 영화화까지 됐는데요. 아직 영화판은 보지 못했네요.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감상하게 된 이유는 최근 개봉한 호소다 마모루의 <늑대아이>의 평가가 상당히 좋았기 때문인데요. 제가 감상했던 호소다 마모루의 유일한 작품이 2009년에 개봉한 <썸머 워즈>였는데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 않기 때문에 호소다 마모루에 대한 입장은 최근 슬럼프에 빠진 일본 애니계를 바라보는 시선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늑대 아이>에 대한 관객과 평론가들의 평가가 상당히 높아서 깜짝 놀랐는데요. 특히 이동진 평론가의 경우는 미야자키 하야오를 이을 재목으로 호소다 감독을 표현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썸머워즈>에 대한 실망을 뒤로하고 <늑대 아이>만큼 큰 인기를 얻었던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감상하게 됐습니다. 








이 작품은 타임워프라는 다소 흔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데 좀 다른 점이라면 대부분의  타임워프소재의 영화나 만화처럼 스케일의 크고 역동적인 것이 아니라 일본영화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지극히 차분한 연출과 소박한 정서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거대한 정치나 역사 보다는 한 여자아이의 일상의 작은 에피소드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그 점이 오히려 신선한 부분이 있습니다. 어둡고 날카로운 감정들이나 무거운 주제가 주는 피로감도 없고 거기에 애니메이션만이 줄수 있는 마음의 경계심을 무너뜨리는 특유의 감정들이 더해져서 편안함 마음으로 작품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라는 제목처럼 시간을 뛰어넘는 능력을 갖게된 소녀의 이야기 입니다. 타임워프 능력을 갖게된 소녀는 호기심에 마구 시간을 되돌리며 즐거워하지만 그것에 책임이 뒤따른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소중한 순간들을 되돌리기 위해서 발버둥 치는 이야기죠. 그 과정들에 묘한 감동이 있습니다.






어린시절의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순간이 얼마나 소중했었는지 또 지금 이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느끼게 해주죠.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미야자키와 비교해보면 아직 멀었지만 신카이 마코토라던지 요즘 일본에서 각광받는 감독들 중에서는 가장 좋은건 사실인것 같아요. 작화가 약간 밋밋한 경향이 있는데 이야자키 하야오가 될려면 이부분도 조금 보완이 필요해 보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