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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정보/축구매니아

벵거는 욕하는것이 타당한가?

박주영의 실패 과연 벵거의 잘못인가? 


오늘아침 아스날과 AC밀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박주영선수가 오랜만에 아스날선수로 교체
출장했습니다. 결과는 아스날의 3:0승리 하지만 1차전의 4:0패배로 결국 8강진출에 실패해 버렸습니다.  
이날 박주영선수는 10분정도를 뛰면서 수비에서 한두번의 좋은 장면을 보여준것과
한번의 실책을 한것이 전부였습니다. 시간이 없었죠. 

처음 박주영이 아스날로 이적할때만해도 많은 사람들이 큰 기대감을 가졌었지만 
시즌이 막바지로 치달아 가는 지금 그때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최악의 실패로 박주영의 
남은 시즌 전망도 아무런 희망을 찾을수 없는 암흑속에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팬들의 분노가 박주영을 기용하지 않는 벵거에게로 향하고 있는데
제 생각에 벵거로 향하는 이 비난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가장 큰 문제는 
반 페르시인데요.



반페르시와의 포지션 경쟁과 샤막의 몸값 관리 

현재 반페르시는 전성기때의 앙리를 연상케하는 지금 메시와 호날두를 제외하면 전세계
탑이라고 할만큼 엄청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만약 딱 한자리 밖에 없다고 가정할때
루니가 와서 반페르시와 경쟁한다 해도 반페르시가 압도적으로 주전자리를 지킬정도로
지금의 반페르시는 엄청납니다.


박주영의 포지션은 좌측 윙어 중앙 공격형 미들필더도 가능하지만 실질적으로
박주영이 100% 재실력을 발위할수 있는 포지션은 최전방 공격수이고 나머지
포지션에서는 다른 경쟁자들과 비교할때 경쟁력이 거의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 한자리가 바로 반페르시라는 점이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사실
박주영이 처음 아스날에 이적할때도 많은 사람들이 반페르시와의 경쟁에서 밀리것이다
라는 예측을 내놓으면서도 반페르시는 결국 부상을 당해 시즌의 절반정도를 못뛸것이고
그 기간동안 박주영이 주전으로 입지를 다질수 있을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었죠.



하지만 이상하게도 올시즌의 반페르시는 철강왕으로 재탄생해서 최근 경기에서는
3일간격으로 경기에 나올정도로 부상문제를 훌훌털어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남은
백업 자리 하나를 샤막과 박주영이 경쟁하게 됐는데 사실 이자리를 차지하냐 마냐는
별다른 의미는 없어보입니다.  

벵거에 입장에서는 다음시즌 100% 팔게될 샤막의 몸값 관리를 위해서도 기회를 
안줄수가 없습니다. 박주영도 나갈 가능성이 크지만 이제 2년남은 박주영의 몸값은
사실상 거의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기왕이면 샤막에게 더 기회를 주는게 맞겠죠. 



2년밖에 못뛰는 박주영의 최악의 선택과 불운

박주영이 만약 군대문제가 없다면 아스날에서의 지금 상황도 여유롭게 경험으로
지켜볼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박주영은 3년밖엔 뛸수 없는 시한부 축구선수고 
그 소중한 시간중 1년을 벤치에 앉게 되버렸습니다. 


나머지 시간도 벤치에 앉게 된다면 이건 축구선수로써 거의 사망선고나 다름없겠죠.
박주영의 아스날이적은 무조건 빅클럽이 최고다라는 선수들의 선입견에 경종을 울리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앞으로의 유럽진출의 판도에도 다소의 영향이 있었을거라 생각되네요. 
 
무리하게 빅클럽에 진출해서 이미 완성된 최고의 경쟁자들과 경쟁하면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재능과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유망주일수록 
경기에 뛰는것이 더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 박지성 이영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일단 유럽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문화와 축구 스타일의 적응기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일단 무조건 뛰고 봐야 한다고 생각되요.. 

결론을 말하자면 누구라도 결국 벵거와 같은 결정을 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 누구를 탓할 상황은 아니라는 겁니다. 운이 지지리도 없던거고 잘못된 판단을 한거에요.

다음시즌 이적을 통해 축구인생 마지막을 불태울 기회가 올텐데 그때 그 기회를 잘살려서 
다시 예전의 박코치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